1. 현생에서만 볼 수 있는 후궁의 까마귀 줄거리
하고준은 폐태자로 자신의 어머니를 독약으로 죽인 황태후를 물리치고 황제의 자리에 오르게 됩니다. 궁안의 야명궁에는 16살의 오비라는 황제의 비 중 한 명이 있었는데 황제의 밤시중을 들지 않고 황제에게 절대 무릎을 꿇지 않는 신기한 술법을 사용하는 특별한 비였습니다. 하고준은 비취 귀걸이를 가지고 오비를 찾아갑니다. 비취 귀걸이에 귀신이 들린 것 같아 위로를 해주고 싶다는 제안을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오비는 황제의 처음의 제안은 거절하지만 찐빵을 가져온 하고준의 두 번째 청에는 승낙을 하게 됩니다.
비취 귀걸이는 반 앵녀라는 후궁이 주인이었는데 황태후로 인해 목이 졸려 죽게 됩니다. 어린 시절 반 앵녀의 비취 귀걸이 한쪽을 받은 적이 있던 황제는 반 앵녀의 남아있는 귀걸이를 돌려주며 저승인 낙토로 보내는데 도움을 줍니다. 반 앵녀의 일을 알아보면서 오비인 류수설은 구구라는 시녀의 도움을 받게 되고, 반 앵녀의 시녀였던 소홍교에게 살해당한 반 앵녀의 일을 듣게 되면서 두 시녀를 데리고 있게 됩니다. 하고준의 오른팔이자 작아였던 위청의 지시로 환관 온형 또한 오비의 곁을 지키게 됩니다.
이후에 황제의 비 중의 하나인 원앙궁의 화랑이 찾아와 자신과 연인관계였던 구현유의 영혼에 대하여 의뢰를 하게 되고 낙토로 가지 못한 구현유를 낙토로 보내주면서 화랑과의 친분도 생기게 됩니다. 황제는 어리고 오비로서 홀로 지내고 있던 류수설을 가엽게 여겨 오비에 대해 파헤치게 됩니다. 전 황제인 염제가 이전 왕조인 란조 왕조를 멸족시켰고 오비가 란조의 후손임을 알게 되지만 비밀에 부치며 더는 란조의 후손을 죽이지 않게 정책을 바꾸기도 합니다.
황제인 하고준은 오비인 수설을 위해 맛있는 간식을 건네주기도 하고 어린 수설이 고민하는 것들을 들어주면서 좋은 벗이 됩니다. 이후에도 황궁의 귀신들에 얽힌 일들을 풀어나가며 귀신들의 넋을 달래주어 낙토로 보냅니다.
오비에게는 전해지는 말이 있었는데 오비가 바라면 모든 걸 얻을 수 있다는 말과 오비와 황제는 양립할 수 없다는 말이었습니다. 황제는 그 말들을 추적하면서 결국 비밀을 알게 됩니다. 오비는 이전에 겨울의 왕으로 여름의 왕과 함께 나라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여름의 왕이 겨울의 왕을 사랑하게 되면서 겨울의 왕을 죽이게 되고 이후부터는 나라의 전쟁만이 남아 나라를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없음을 알게 됩니다. 그 상태를 정리한 게 란조 왕조로 란석이라는 은장군이 향장이라는 열두 살의 겨울의 왕을 찾아내면서 나라를 다시 세우게 됩니다. 초대 오비였던 향장은 자신의 안에 까마귀인 오련 낭랑을 금지된 술법으로 가두면서 란석이 나라의 운영을 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향장은 란석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자신을 희생하여 오비라는 후궁으로 남아 이후 후세들 역시도 자신과 같이 고독한 오비의 자리를 지키도록 만듭니다. 란석 또한 겨울의 왕에 대한 자료를 함구하게 만들어 오비를 왕이 아닌 후궁으로 존재하게 만들게 됩니다. 이 역사를 알게 된 하고준은 수설을 겨울의 왕으로 인정하면서 자신과 둘이 있을 때는 겨울의 왕으로 대우해 주기로 약속을 하며 약속의 징표를 주기도 합니다.
어느날 하고준의 후궁 중의 하나인 작비가 찾아와 죽은 자를 살리는 반혼의식을 해달라며 오비에게 부탁을 하지만, 오비는 죽은 자를 살릴 수 없다며 작비를 돌려보냅니다. 작비는 낙마하여 죽은 자신의 오라비를 살리려 궁 밖의 올빼미인 봉소월을 궁으로 들이게 되고, 궁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나게 됩니다. 봉소월은 흙으로 작비의 오라비를 만들어주지만, 인간의 피를 원하는 흙의 인형으로 인해 결국 작비의 일이 황제와 오비에게 발각이 됩니다.
작비는 자신이 되살린 오라버니라고 믿은 흙의 인형에게 목을 물려 죽임을 당하게 됩니다. 유궁이라는 신의 섬에서 온 올빼미는 오비인 류수설에게 초대 오비였던 향장이 금지된 술법으로 까마귀인 오련 낭랑을 살아있는 인간을 그릇으로 만들어 묶어놨음을 알려주고, 까마귀를 담는 그릇 역할을 하는 오비를 죽이러 왔다고 털어놓습니다. 까마귀는 자신의 동생으로 파도의 거품에서 태어난 올빼미와 까마귀는 신으로서 죽은 이들의 길을 안내하는 역할이었음을 알려줍니다. 하지만 오련 낭랑인 까마귀가 죽은 영혼을 돌려보내 벌을 받아 이 섬으로 유배를 오게 되었다고 알려줍니다. 오비는 올빼미로 인해 죽을 위기에 처하지만 하고준으로 인해 죽음의 위기에서 벗어납니다. 올빼미의 껍데기로 사람들의 활과 칼로는 죽일 수 없었던 봉소월을 오비의 조부인 성성의 날개로 활을 만들어 죽이며 봉소월에게서 벗어납니다.
하지만 하고준은 봉소월의 궁 출입을 도운 자를 조사하면서 선대 오비를 마음에 품었던 어영이 배후에 있음을 알게 됩니다. 어영은 품에 칼을 품고 류수설을 죽이려 찾아가지만, 하고준으로 인해 오비를 죽이지 못합니다. 선대 왕들은 오비를 방치하고 고독 속에 두었지만, 류수설에게는 환관과 왕과 시녀가 있음을 시기했던 어영은 류수설을 죽이려고 했던 것입니다. 황제인 하고준은 선대의 오비에게는 류수설이 있었기에 홀로 고독한 것은 아니었음을 상기시키며 어영을 은거하도록 허락합니다.
2. 후궁의 까마귀를 본 후 느낀점
아름다운 그림체와 슬기롭고 성실한 왕의 모습이 굉장히 매력적인 애니메이션입니다. 후궁의 까마귀를 보면서 사람은 역시 혼자 살 수는 없는 존재임을 알려준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어리고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를 데려가 애정을 가지고 가르치지만 운명을 거스를 수 없었던 선대 오비의 아픈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교육이 얼마큼 중요한지도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알 수 있었습니다. 사람과 어울리고 의지하는 걸 배운 적이 없던 류수설이 황제와 시녀, 환관들을 곁에 두면서 사람으로서 의지하는 것을 배우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배우는 장면들도 후궁의 까마귀를 봐야 하는 매력 중의 하나입니다.
우리 주변에는 이렇게 류수설처럼 억울하고 방치되는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 있을 것입니다. 작은 관심과 애정이 이런 존재들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고 달라지게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애니메이션입니다. 이렇게 한 사람 한 사람을 도와가며 살아가면 점점 더 크게 나아질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황제의 의뢰를 시작으로 해서 여러 후궁들과 궁녀들의 부탁으로 오비가 부탁을 들어주게 됩니다. 보이지 않는 존재인 영적인 존재를 낙토로 보내주면서 현실의 황궁이 귀신이 없는 깨끗한 곳이 되고, 살아있는 사람들에게도 위로와 위안이 되는 점점 더 나아지는 세상임을 보여줍니다. 희생양처럼 느껴지는 수설의 삶이 안타까웠지만, 주변의 좋은 사람들로 인해 류수설이 더는 불행한 삶을 살아가는 것만이 아니기에 희망을 보여주는 애니메이션입니다.
애니메이션의 OST는 매력적인 보이스라 또 하나의 매력으로 다가옵니다. 후궁의 까마귀의 모든 사건을 다 줄거리로 적을 수는 없었기 때문에 최대한 자세하지만 생략된 사건들이 있으니 꼭 한번 후궁의 까마귀를 보셨으면 합니다. 소설로도 볼 수 있지만 애니메이션으로써 영상미가 뛰어난 후궁의 까마귀를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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